겐조, 색감과 패턴의 마술사 다카타 겐조의 감각을 담아내다

화려한 패턴과 컬러풀한 색감을 활용하여 많은 이들의 이목을 끄는 패션 브랜드, ‘겐조(KENZO)’. 시그니처인 호랑이 그래픽으로도 잘 알려진 겐조의 오랜 역사는 창립자 ‘다카타 겐조’가 ‘정글 잽’이라는 부티크를 오픈했던 1970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일본에서 나고 자랐던 유년 시절, 양재 공부를 하는 누나의 영향을 받았던 다카타 겐조는 누나의 패션 잡지를 보는 것을 즐기며 패션에 조금씩 눈을 뜨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누나의 결혼식 준비를 위해 들른 기모노 매장에서 화려하고 아름다운 꽃과 자연이 그려진 실크 원단에 마음을 빼앗기게 되고, 이에 본격적으로 패션으로 진로를 틀게 됩니다. 패션에 매진하기 시작한 그는 프랑스 파리로 넘어가 여러 브랜드들에서 견문을 넓혔고, 1970년, 오늘날 겐조의 출발점이 된 부티크 ‘정글 잽’을 오픈하게 됩니다.

다카타 겐조는 정글 잽에서 동양스러운 표현이 가미된 여성복 컬렉션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그의 특출난 감각으로 만들어진 여성복 컬렉션은 잡지 ‘엘르’의 커버를 장식했고, 이에 당시 파리의 젊은 고객과 패션 인사들로부터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습니다. 유명세를 얻은 다카타 겐조는 1976년, 뉴욕의 유명 패션쇼에 참여하게 되었는데요. 바로 이때 브랜드명을 정글 잽에서 겐조로 변경함으로써 공식적인 브랜드의 첫 시작을 알렸습니다.

당시 겐조는 넉넉하고 여유 있는 핏 감으로 자연스럽고 편안함을 중시한 ‘빅 룩’과 더불어 꽃무늬, 체크무늬, 기하학적 패턴 등을 혼합한 ‘에스닉 룩’ 두 가지를 테마로 독보적인 컬렉션을 선보이며 전성기를 누렸는데요. 실제로 컬렉션들이 공개되자 다카타 겐조에게는 ‘컬러의 마술사’, ‘히피의 황제’ 등의 칭호가 따라붙기도 했죠. 이렇게 전성기를 누리던 겐조는 1999년, 다카타 겐조가 은퇴를 선언함에 따라 잠시 브랜드 성장의 정체기를 맞이하는 듯했지만, 미국 출신의 아트 디렉터 ‘캐롤 림’과 ‘움베르토 레움’을 영입하기 시작하면서부터 다시금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며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게 되었습니다.

두 명의 아트 디렉터가 전개한 겐조의 인기는 실로 엄청난 수준이었는데요. 현재 우리에게도 익숙한 겐조의 호랑이 디자인이 큰 화제성을 불러일으켰는가 하면, 반스나 H&M 등과 같은 다양한 브랜드들과 협업을 진행하기 시작하며 대중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갔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과거 다카타 겐조가 ‘컬러의 마술사’로 불렸던 것처럼, 지금까지도 컬렉션 곳곳에 보색들을 의도적으로 배치함으로써 겐조의 대표 아이덴티티인 화려함과 ‘부조화스러운 것들의 아름다운 하모니’라는 겐조만의 디자인 정체성을 잘 이어 나가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Fake 제보 사례

호랑이나 꽃 등의 화려한 그래픽이 떠오르는 브랜드인 만큼, 겐조에는 호랑이를 새겨 넣은 제품들이 많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그중에서도 2023년 6월 기준 무신사에서 지난 1개월간 제품 조회 수 5,200회 이상을 기록한 타이거 픽셀 로고 반소매 티셔츠는 겐조의 상징과도 같은 호랑이를 픽셀화 하여 자수로 새겨 넣은 제품입니다. 녹색의 겐조 로고 앞으로 새겨진 검정, 주황, 흰색 조합의 호랑이가 화려하면서도 조화로운 색감의 조합을 이루고 있으며, 가까이에서 살펴보면 자수의 마감 또한 높은 퀄리티를 유지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위 사진은 국내 A 오픈마켓에서 ‘22FW 겐조 타이거 픽셀 로고…’로 판매 중인 타이거 픽셀 로고 반소매 티셔츠의 디자인 카피 상품입니다. 정품의 디자인을 유사하게 흉내 내었지만 퀄리티 높은 자수 처리가 진행된 정품과 달리, 디자인 카피 상품은 퀄리티가 낮은 조악한 자수 처리에 의해 주변부에 주름이 많이 지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정품과 달리 디자인 카피 상품은 원단 재단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옷이 한 쪽으로 뒤틀리고 겨드랑이와 옆구리 쪽 봉제선이 구불구불하게 울고 있었으며, 내부 택 또한 로고 택은 정품에 비해 반듯하지 않은 서체로 각인되어 있고, 사이즈 택은 정품에 비해 크기가 작은 데다가 다른 서체로 사이즈 표기가 되어 있다는 점에서 정품과 큰 차이가 있었습니다.

화려함 속에 깃든 동양의 미, 겐조의 정체성을 지켜주세요

오늘날 겐조는 동양스러운 표현이 어우러져 있는, 강렬하고 대담한 프린트와 컬러를 선보이는 브랜드로 사람들에게 알려져 왔습니다. 이는 과거 동양의 미를 의복에 녹여내기 위해 노력한 다카타 겐조의 파격적이면서도 용기 있는 시도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죠. 하지만 이러한 겐조의 정체성을 무시하는 디자인 카피 상품의 유통은 계속하여 이뤄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위에서 다뤘던 디자인 카피 상품들을 페이크네버가 직접 겐조 측의 문의해 본 결과, 해당 상품들은 정품이 아니니 구매에 각별히 주의하라는 회신까지 받을 수 있었는데요. 이렇게 브랜드 측에서도 각별한 주의를 요하고 있는 것처럼, 브랜드의 정신과 제품에 담아낸 가치들을 지키기 위해 카피 상품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이를 소비하지 않으려는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입니다.

구별하기 어려운 디자인 카피 상품, 각별한 주의와 더불어 정식 유통판매처를 이용하세요! 상품의 제작-유통-판매 전 과정에서 카피 상품의 유통이 근절되는 순간까지, 페이크네버 캠페인은 지속적으로 디자인 카피 상품 근절을 위해 힘쓰겠습니다. 여러분도 함께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