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찌, 여러 번의 굴곡 끝에 트렌디한 럭셔리 브랜드로 부활하다
과감한 로고 플레이와 화려한 그래픽 디자인, 눈길을 사로잡는 색상을 사용함으로써 MZ 세대에게 사랑받는 럭셔리 브랜드로 거듭난 ‘구찌(GUCCI)’.
구찌의 시작은 1921년, 창립자인 구찌오 구찌(Guccio Gucci)가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본인의 이름을 딴 승마용품점을 열었던 때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그는 유년 시절, 런던 사보이 호텔에서 일하며 부유층들의 기호와 문화를 익히곤 했는데요. 당시 부유층들은 가죽 러기지를 주로 사용하였고, 이에 영감을 받은 구찌오 구찌는 고향으로 돌아가 장인에게 가죽 공방 기술을 배우게 됩니다. 이후 매장을 차린 그는 본인이 배운 기술로 부유층들의 취향에 맞는 가죽 승마 용품들을 제작하여 선보이기 시작했죠.
산업화가 진행되며 말이나 마차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면서부터는 승마용품이 아닌 가죽 트렁크나 핸드백을 제작했던 구찌오 구찌. 하지만 2차 세계대전의 영향으로 가죽 수급이 어려워지자, 그의 아들 알도 구찌(Aldo Gucci)가 삼마, 황마, 대나무 등 비교적 수급이 쉬운 나무 소재를 활용해 가방을 제작할 것을 제안합니다. 구찌오 구찌는 아들의 아이디어에서 착안하여 뱀부백을 만들어냈고, 이는 할리우드 스타와 왕실 가문의 사람들까지 소장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그러나 이런 인기도 잠시, 구찌 가문 내부에서 분쟁이 일어나고, 이는 브랜드 이미지에 심각한 타격을 입히게 됩니다. 1994년에 디자이너 톰 포드(Tom Ford)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의 자리에 올라 구찌를 섹시하고 관능적인 이미지로 변화시키면서 잠시 극복되는 듯했으나, 그가 브랜드를 떠남과 동시에 구찌는 다시 11년간의 침체기를 맞이하게 되죠.
오랜 침체기는 마르코 비자리(Marco Bizzarri)가 CEO에 취임하면서부터 해소되었습니다. 그는 구찌를 잘 알고 있는 유능한 내부 디자이너 알레산드로 미켈레(Alessandro Michele)에게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지위를 부여했고, 알레산드로 미켈레는 구찌의 이미지를 변화시키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했습니다. 본인의 주특기인 꽃 자수와 더불어 벌, 잠자리, 뱀과 같은 현란한 문양과 눈에 띄는 화려한 컬러를 활용해 제품을 제작했고, 기존의 구찌가 갖고 있던 시그니처 로고나 색상에 변주를 주는 방향으로 브랜드를 더욱 세련되게 변화시켜 나갔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남성복, 여성복 모두에 리본을 달아 젠더리스 패션을 선보이기도 했는데요. 이러한 그의 노력에 구찌는 젊고 트렌디한 브랜드로 이미지를 쇄신하며 2018년 기준 82억 유로(약 5조 1,082억 원)의 매출을 달성하는 성과를 얻게 됩니다. 그리고 MZ 세대 사이에서도 큰 인기를 얻으며 ‘멋지다, 괜찮다, 좋다’라는 의미를 가진 ‘It’s GUCCI’라는 신조어가 만들어지기도 했습니다.
Fake 제보 사례
구찌에는 몇 가지 시그니처 디자인들이 있는데요. 첫 번째는 ‘더블 G’ 로고로, 이는 구찌오 구찌의 이니셜인 알파벳 G 두 개를 서로 맞물려 놓은 디자인입니다. 서로 같은 방향으로 나란히 교차하기도 하고, 반대 방향으로 대칭을 이루게 교차하는 등 다양한 형태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는 구찌 하면 떠오르는 삼선 마크 ‘더 웹’입니다. 1951년에 처음으로 개발된 원조 더 웹은 초록-빨강-초록 면이 차례로 오게끔 구성되어 있고, 알레산드로 미켈레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활동하면서부터는 파랑-빨강-파랑 색상으로 변주되기도 했는데요. 이는 말의 안장에서 영감을 받아 고안된 문양으로, 더블 G 로고와 함께 구찌 제품의 아이덴티티를 나타내는 상징적인 아이콘이자 품질보증 마크로 많은 제품에 사용되고 있습니다.
빈티지 로고 코튼 스웻셔츠는 더블 G 로고와 더 웹이 모두 프린트되어 있는 제품입니다. 전면에 크게 프린트된 초록-빨강-초록 조합의 원조 더 웹 문양 위로 배치된 노란색 더블 G 로고와 그 주변을 둘러싼 GUCCI 브랜드명 로고가 제품의 아이코닉함을 극대화하는데요. 살짝 바랜 듯 군데군데 벗겨진 프린팅이 빈티지한 멋을 살려주어, 로고 플레이가 크고 화려하게 들어가 있음에도 부담스럽지 않은 캐주얼룩으로 연출하기 좋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위 사진은 국내 A 오픈마켓에서 ‘Vintage 90’s Bootleg Gucci…’로 판매 중인 빈티지 로고 코튼 스웻셔츠의 디자인 카피 상품입니다. 더블 G 로고와 더 웹 문양을 도용하여 전체적인 그래픽의 형태를 정품이랑 비슷하게 흉내 내고 있었는데요. 자세히 살펴보면 그래픽의 색상과 질감 처리, 요소 각각의 디테일한 배치와 크기 등이 정품과 달랐습니다. 또한 디자인 카피 상품은 목 부분에 달린 내부 택과 어깨 선 절개 모양도 정품과 차이가 있었고, 새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보풀이 많이 일어난 낮은 품질의 원단으로 제작되어 있었습니다.
변화의 아이콘, 구찌의 지난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가품 근절에 함께해 주세요
트렌디한 이미지로 변화함으로써 MZ 세대가 열광하는 럭셔리 브랜드로 새롭게 부활한 구찌. 이렇게 구찌가 제2의 전성기를 맞을 수 있었던 것은 기존의 디자인을 과감히 내려놓고, 새로운 변화를 수용하려 했던 도전의식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를 무시하는 듯, 구찌의 카피 상품은 끊임없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관세청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17년부터 2021년 8월까지 합산된 구찌의 가품 적발액만 295억 원이었고, 구찌의 가품을 수입하여 국내에 조직적으로 유통한 국내 업체 3곳이 한 번에 상표권 침해로 적발되기도 했습니다. 수입업체인 A사가 해외로부터 구찌의 가품을 들여와 B사에게 판매했고, B사는 C사에게 이를 다시 한번 판매했으며, C사는 홈쇼핑을 통해 소비자에게 가품을 판매한 것이죠. 이와 같은 디자인 카피 상품의 제작과 유통은 구찌가 일궈온 고유한 지식재산권을 침해하고, 소비자들을 기만하여 재산상에 피해를 입히는 명백한 범법 행위입니다.
구별하기 어려운 디자인 카피 상품, 각별한 주의와 더불어 정식 유통판매처를 이용하세요! 상품의 제작-유통-판매 전 과정에서 카피 상품의 유통이 근절되는 순간까지, 페이크네버 캠페인은 지속적으로 디자인 카피 상품 근절을 위해 힘쓰겠습니다. 여러분도 함께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