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카피 피해를 경험한 브랜드들의 솔직한 이야기, 두 번째 브랜드는 바로 비케이브입니다.

비케이브는 2014년 ‘커버낫’을 시작으로 ‘팔렛’, ‘네이머클로딩’ 뿐 아니라 글로벌 브랜드 ‘Lee’, ‘이벳필드’, ‘스티븐알란’, ‘랭글러’, ‘토니호크’를 전개하고 있습니다. 국내 대표 캐주얼 브랜드를 탄생시키며 MZ세대에게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는 비케이브. 오늘은 비케이브의 임승인 본부장을 만나 디자인 카피 상품 피해 사례에 대해 이야기 나눴습니다.

Q. 본부장님, 안녕하세요. 비케이브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비케이브 운영사업본부의 임승인 본부장입니다. 비케이브는 ‘다양성 존중’을 비전으로, 폭넓은 소비자를 위한 개별 브랜드를 육성하고 있습니다.

Q. MZ세대가 좋아하는 인기 브랜드가 많은데요, 이 중 대표 브랜드와 제품을 소개해주신다면요?

카피 제품이 가장 많은 저희 오리지널 브랜드 '커버낫'과 미국 헤리티지를 담은 애슬레틱 캐주얼 브랜드 '이벳필드'에 대해 간단히 소개하겠습니다.

Covernat





커버낫은 밀리터리, 아웃도어, 워크 웨어 등 빈티지 웨어에서 얻은 모티브를 현대적인 소재와 룩으로 푸는 컨템러리 브랜드입니다. 2008년에 데뷔한 이래 지금도 매 시즌 과거로부터 얻은 영감을 커버낫만의 시각으로 재해석해 도심 속에서 사는 사람들의 다양한 스타일을 풀 컬렉션으로 소개하고 있어요.





커버낫의 대표 로고인 중 하나인 어센틱 로고는, COVER(다루다) Needle(바늘) And Thread(실)을 뜻하며, 원래 실과 바늘을 이어주는 로고였습니다. 점점 현대적으로 단순화되면서 지금의 어센틱 로고가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Ebbets Field





이벳필드는 미국의 야구와 미식축구, 하키 등 다양한 스포츠 리그의 공식 브랜드로, 높은 퀄리티의 볼캡과 저지와 같은 스포츠 웨어를 생산해 전 세계적으로 두터운 마니아층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브랜드의 헤리티지를 담은 USA 라인부터 슬레틱 무드의 캐주얼 라인까지 다양한 컬렉션을 전개하고 있는 ‘애슬레틱 캐주얼’ 브랜드예요.





이벳필드의 오리지널 로고는 스포츠와 유니폼에 관심이 많던 창업자 Jerry Cohen이 어린 시절 영감을 받은 이벳필드 구장을 브랜드 네이밍으로 정한 후, 1988년부터 사용한 로고입니다. 베츠 로고도 많이 보셨을 텐데요. 이 로고는 Pittsburgh 도시를 연고로 하는 미국의 프로 풋볼팀 ‘Pittsburgh Steelers’의 마스코트를 디벨롭해 개발한 그래픽입니다.

Q. 디자인 카피 상품 판매 사실은 어떻게 알게 되셨나요?

모니터링과 제보로 알게 되었습니다. 고객님들이 문의 게시판을 통해 카피 상품을 발견했다는 제보를 주시기도 하고, 저희 온라인 팀에서 카피 상품을 모니터링하며 조치를 취하기도 합니다.





상표권 침해 사례의 명확한 피해 규모는 말씀드리긴 어렵지만, 단순히 저희 회사와 브랜드의 피해 문제가 넘어, 저희 브랜드를 신뢰하고 구매하는 고객님들을 기만하는 행위이기 때문에 아주 중요한 사안으로 보고 있습니다.

Q. 그렇게 발견된 카피 상품들에 대해서는 어떻게 대처하고 계신가요?

내용 증명 등을 통해 판매 중단을 요청하고는 있습니다만, 쉽지는 않습니다.
[ 카피 유통 기업 확인 – 1차 내용 증명 발송 및 판매 중단 요청 – 결과에 따라 법적 대응 진행 ]

자체 모니터링 혹은 고객의 제보로 불법 유통 기업을 확인한 후에는 1차 내용 증명과 함께 판매 중지를 강력하게 요청합니다. 1차 내용 증명 발송 후 개선 여지가 없다고 판단할 때에는 법적으로 강력 대응하고 있지만 소송 과정에서 시간이 오래 걸릴뿐더러 ‘디자인 카피’에 대한 기준이 모호해 사실상 법적 대응을 하는 것에 대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카피 상품을 발견하게 되면 브랜드와 고객(소비자)의 가치를 생각하여 상품을 디자인한 디자이너의 입장에서는 실망감이 클 수밖에 없고 브랜드를 믿고 구매한 소비자 피해는 물론, 브랜드의 신뢰도와도 직결되는 문제인 만큼 강력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 디자인 카피 or 가품이 가장 많이 보이는 곳이 어디인가요?

대부분 개인사업자 판매 유통 채널인 오픈마켓에서 최초로 발견하고 있습니다. 주로 커버낫, 이벳필드 카피사례가 많으며 동일한 가품이 다수 채널에서 판매 중인 것으로 확인 됩니다.

Q. 해당 유통처가 피해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는데, 어떤 조치가 취해진다면 브랜드 사업을 전개하는 데 더 도움이 될까요?

카피 상품 발견 후 내부적으로 1차 내용증명서를 보내고 있지만 판매자는 일시적으로 상품만 내릴 뿐, 시간이 지나면 다른 채널 통해 같은 카피 상품을 불법 판매 하고 있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카피 상품의 불법 유통을 완전히 차단하는 것은 어렵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피해사례에 대한 지속적인 노출 통해 카피제품을 판매하는 채널에서 해당 이슈에 대한 심각성을 더 많이 인지하였으면 좋겠으며, 점차 피해사례를 줄여나갔으면 좋겠습니다.

Q. 마지막으로 디자인 카피 상품 판매/유통 업체 혹은 소비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저희 브랜드를 모티브로 새로운 디자인이 나오는 것은 긍정적으로 생각합니다. 궁극적으로 우리 브랜드가 시장에서 영향력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증거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카피’는 타인의 디자인을 도용한 후, 마치 자신의 창작물인 것처럼 판매해 원작자의 지식재산권을 침해하는 것은 엄연한 위법 행위입니다. 브랜드는 고객(소비자)의 관점에서 디자인하고 그렇게 제작된 상품은 고객에게 평가받으며 의미를 갖습니다. 하지만 카피 상품은 이러한 브랜드와 소비자의 상호 작용을 무시하고, 개인 혹은 기업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행위인 동시에 소비자를 기만하는 행동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캠페인을 통해 카피 상품에 대한 피해 사례가 더 이상 없기를 바랍니다.

다양한 브랜드를 전개하며 통해 각자의 취향에 맞는 라이프 웨어를 제공하고 있는 비케이브. 비케이브 제품을 구입해 주시는 많은 고객분들의 신뢰를 잃지 않기 위해, 비케이브도 카피 상품에 대한 모니터링을 계속 진행할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상품의 제작-유통-판매 전 과정에서 카피 상품의 유통이 근절되는 순간까지, 페이크네버 캠페인은 지속적으로 비케이브와 함께 디자인 카피 상품 근절을 위해 힘쓰겠습니다. 여러분도 함께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