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다, 미우치아 프라다의 도전적인 손길로 새롭게 부활하다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를 통해 수많은 이들이 선망하는 브랜드 반열에 이름을 올린 프라다(PRADA). 프라다는 이탈리아에서 패션을 전공한 마리오 프라다(Mario Prada)가 자신의 동생과 함께 ‘프라텔라 프라다(Fratelli Prada, ‘프라다 형제’라는 의미)’라는 가죽제품 전문 매장을 차리면서부터 시작된 브랜드입니다. 둘은 악어나 바다코끼리 등 희귀한 가죽 소재로 가방과 액세서리를 만들어 판매했는데요. 뛰어난 품질로 상류층과 귀족들 사이에서 유명해지기 시작했고, 이러한 유명세에 힘입어 1919년에는 이탈리아 왕실에 제품을 납품하는 업체로 선정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성공 가도를 달리던 프라다도 2차 세계대전으로 인한 경기 침체를 극복하지는 못했습니다. 브랜드가 쇠퇴의 길로 접어든 후 창립자인 마리오 프라다가 사망하자, 그의 딸 루이자 프라다(Luisa Prada)에 이어 손녀 미우치아 프라다(Miuccia Prada)가 브랜드를 이어받아서 운영하게 되었죠. 특히 패션을 사랑했던 미우치아 프라다는 현대적인 브랜드로 프라다를 탈바꿈시키기 위해 고군분투했는데요. 그녀는 패션 디자인을 공부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본인이 생각한 디자인을 그려 디자인 팀에 전달하고, 디자인팀에서 소재, 재단, 봉제 방법을 찾아오면 함께 디자인을 구현해 내는 방법으로 제품을 만들었습니다. 이렇듯 자신만의 독특한 방법으로 브랜드를 되살리기 시작한 미우치아 프라다는 1978년, 훗날 남편이 될 가죽 재단 전문가 파트리치오 베르텔리(Patrizio Bertelli)를 만나 동업을 시작하게 됩니다.
파트리치오 베르텔리는 프라다가 기존의 모습을 탈피하는 데에 큰 도움을 준 장본인이었습니다. 그는 미우치아 프라다에게 ‘프라다가 기존의 것을 벗어나 새로운 시도를 해야 된다’고 강조했고, 이에 미우치아 프라다는 제품을 만들어 낼 새로운 소재인 ‘포코노 나일론(Pocono Nylon)’을 발견합니다. 그녀는 경량성, 발수성, 내구성이 높은 데다가 촉감도 좋았던 포코노 나일론 소재를 활용해 핸드백, 토트백, 여행용 액세서리 등을 제작하기 시작했는데요. 이는 천연 가죽 소재로 가방을 만드는 것이 가장 좋은 것이라고 여겨졌던 기존 럭셔리 브랜드의 고정관념을 깨는 행위였습니다.
이렇게 포코노 나일론을 활용하는 것 외에도 미우치아 프라다는 고착화된 미의 기준을 넘어서는 다양한 새로운 패션을 컬렉션에 녹여냈습니다. 작업복에 왕관을 씌우거나, 흰 발목 양말에 하이힐을 신는 믹스 매치 스타일과 더불어, 여성복에 밀리터리 요소를 접목시키기도 했죠. 이렇게 미우치아 프라다의 도전적인 시도로 탄생한 제품들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브랜드의 부활을 이끌었고, 현재는 젊은 층까지 사로잡는 혁신적이면서도 고급스러운 패션 브랜드로 자리매김했습니다.
Fake 제보 사례
역삼각형 모양의 로고로도 유명한 프라다. 로고를 자세히 살펴보면, ‘PRADA’라는 브랜드명 아래로 창립 지역 및 연도와 더불어 독특한 문양이 새겨져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는 1919년, 프라다가 이탈리아 왕실 사보이 가문의 공식 제품 공급 업체로 지정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새겨 넣은 사보이 가문의 상징인데요. 이러한 프라다의 상징적인 로고가 들어간 제품 중 하나로는 프라다 리나일론 저지 티셔츠가 있습니다. 메탈 소재의 역삼각형 로고가 나일론 소재의 주머니와 함께 왼쪽 가슴 부분에 달려 있어, 심플하면서도 포인트 있는 룩을 연출하기 좋습니다.
위 사진은 국내 A 오픈마켓에서 ‘프라다로고 기본 플레이트…’로 판매 중인 리나일론 저지 티셔츠의 디자인 카피 상품입니다. 제품 이름에 ‘프라다’를 직접적으로 언급하며 소비자들에게 혼동을 주고 있었는데요. 카피 상품은 정품의 역삼각형 로고를 따라 했으나 형태와 마감이 조악했으며, 왼쪽 가슴 부분에 나일론 소재의 주머니 디테일도 없었습니다. 또한 목 부분 내부 택 바탕과 글씨가 모두 검은색으로 되어 있는 정품과 달리 디자인 카피 상품은 검은색 바탕에 흰 글씨로 ‘PRADA’라고 되어 있었고, 케어 라벨도 섬유 관련 정보 없이 정품 상표만 도용하여 표기해 놓았다는 점에서 정품과 차이가 있었습니다.
디자인 카피, 프라다가 일궈 온 모든 디자인 역사를 무시하는 행위입니다
기존 럭셔리 브랜드의 오랜 전통과 문법에 도전함으로써 패션계에 파장을 불러일으킨 프라다. 프라다는 현재까지도 매 시즌마다 혁신적인 디자인과 신선한 콘셉트의 런웨이를 선보이며 전 세계를 사로잡고 있는데요. 하지만 일각에서는 프라다가 오랜 시간 동안 일궈온 헤리티지를 무분별하게 카피한 제품들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 2018년 중국에서는 프라다를 겨냥한 ‘PLADA’라는 이름의 카피 브랜드가 생긴 적도 있었으며, 2019년에는 국내에서는 프라다의 카피 제품을 판매하려던 업체가 상표법 위반으로 입건되기도 했습니다. 심지어 관세청의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적발한 카피 상품 중, 프라다의 가품 적발액이 210억 원을 차지하기도 했죠. 이렇게 오랜 시간 동안 이어져 온 엄청난 규모의 카피 행위는 미우치아 프라다가 브랜드를 부활시키고 패션계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들인 노력을 무시하는 행위입니다.
구별하기 어려운 디자인 카피 상품, 각별한 주의와 더불어 정식 유통판매처를 이용하세요! 상품의 제작-유통-판매 전 과정에서 카피 상품의 유통이 근절되는 순간까지, 페이크네버 캠페인은 지속적으로 디자인 카피 상품 근절을 위해 힘쓰겠습니다. 여러분도 함께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