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코스테, 테니스 챔피언 르네 라코스테의 스포츠 정신을 담아내다
‘악어’하면 떠오르는 패션 브랜드? 바로 라코스테죠. ‘라코스테(LACOSTE)’는 프랑스 출신의 테니스 챔피언, 장 르네 라코스테(Jean Rene Lacoste)와 프랑스의 유명한 니트웨어 회사 대표 앙드레 질리에(André Gillier)가 1933년에 설립한 패션 스포츠 브랜드로, 제품에서 찾아볼 수 있는 악어 로고는 르네가 그의 팀 주장과 벌인 내기로부터 비롯된 상징적인 심벌입니다.
"제가 이 시합을 이기면, 그 악어가죽 여행 가방을 선물해 주세요." 1923년, 19살의 테니스 신동이었던 르네 라코스테가 그의 팀 주장과 한 내기였습니다. 르네가 다음 경기에서 이기게 되면, 그가 이전부터 매우 갖고 싶어 했던 악어가죽 가방을 선물 받기로 한 것이죠. 안타깝게도 르네는 경기에서 패했지만, 그가 코트 위에서 보여준 끈기 있는 플레이는 마치 한 번 먹잇감을 물면 놓지 않는 ‘악어’와 같았고, 이에 그에게는 ‘악어’라는 별명이 따라붙게 됩니다.
르네가 악어로 불리게 된 후 얼마 지나지 않았을 무렵, 그의 친구인 로버트 조지는 재미 삼아 그린 악어 스케치를 르네에게 보여줍니다. 자신에게 붙은 악어라는 별명이 마음에 들었던 르네는 유니폼에 악어를 새긴 후 매 경기에 출전하였고, 1933년, 니트 기업을 경영하던 앙드레 질리에와 손을 잡고 자신의 이름을 딴 브랜드 ‘라코스테’를 론칭하게 됩니다. 라코스테의 상징적인 악어 심벌이 공식적으로 탄생한 역사적인 순간이었습니다.
공식 브랜드로 발돋움한 이후, 라코스테는 ‘Life is a Beautiful Sport(인생은 아름다운 스포츠)’라는 브랜드 슬로건 하에 선수용 PK 티셔츠뿐만 아니라 블레이저와 같은 일반 캐주얼 아이템으로까지 다양하게 상품군을 확장했습니다. 그리고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까지도 깔끔한 아웃핏과 고급스러운 컬러감을 통해 세련되고 우아한 룩들을 선보임으로써, ‘꾸민 듯 안 꾸민 듯’한 고급스러운 캐주얼 브랜드의 정석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 받고 있습니다.
Fake 제보 사례
‘악어’ 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브랜드인 만큼 라코스테의 상품 곳곳에는 시그니처인 악어 로고가 들어가 있는데요. 그중에서도 ‘빅크록 크루넥티셔츠’는 가슴 중앙 부분에 라코스테 브랜드명과 악어 아트웍이 크게 프린트되어 있는 클래식 프렌치테리 크루넥 맨투맨입니다. 천연 면 소재로 제작되어 추운 날씨로부터 몸을 따뜻하게 유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여유 있는 편안한 핏으로 일상생활에서부터 아웃도어 활동까지 어떤 상황에서든 착용하기 좋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아래 사진은 국내 A 오픈마켓에서 ‘44-99 오버핏 빅사이즈…’로 판매 중인 빅크록 크루넥티셔츠의 디자인 카피 상품인데요. 라코스테의 상징적인 악어 심벌을 조악하게 흉내 내어 프린팅 했을 뿐만 아니라, 로고 스펠링 또한 ‘Lacostco WHOLESALE’로 교묘하게 바꿔 표기함으로써 라코스테의 대표 아이덴티티를 우스꽝스럽게 짜집기하며 브랜드의 가치를 해치고 있었습니다. 또한 탄탄한 천연 면 소재 원단에 시보리 마감 처리가 깔끔하게 이뤄져 있는 정품과 달리, 디자인 카피 상품은 주름이 잘 가는 얇은 원단에 쉽게 늘어나는 힘없는 시보리로 마감 처리가 이뤄져 있다는 점에서도 차이가 있었습니다.
라코스테의 악어 로고를 카피한 상품은 이뿐만이 아니었는데요. 아래는 국내 B 오픈마켓에서 ‘여자 오버핏 후드티 루즈핏…’으로 판매 중인 라코스테 모노그램 후드티셔츠의 디자인 카피 상품입니다. 모노그램 후드티셔츠 또한 앞서 소개한 빅크록 크루넥티셔츠와 마찬가지로 가슴 부분에 시그니처인 악어 로고가 크게 프린트되어 있는데요. 악어의 얼굴과 몸통, 팔, 다리 등의 모습을 디테일하게 로고에 담아낸 정품과 달리, 디자인 카피 상품은 정품 심벌의 형태만 유사하게 따라 한 채 조악한 도형들로 악어의 나머지 형태를 채워 넣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었습니다.
또한 넥 부분에 브랜드 로고와 함께 사이즈 표기 택이 달려있는 정품과 달리 디자인 카피 상품은 작은 사이즈 택만 달려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정품이 가진 악어 로고 후면 부분 모노그램 디테일 및 넥 부분 스트링 유무에서도 정품과 디자인 카피 상품 간의 차이가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표적을 놓치지 않는 악어처럼, 브랜드를 지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 라코스테
경기를 위한 테니스복에서부터 시작하여 이제는 고급스러운 캐주얼 브랜드로 자리 잡은 라코스테. 그리고 이러한 행보의 중심에는 늘 라코스테의 상징적인 악어 심벌이 함께해 왔습니다. 이처럼 악어 로고를 통해 오랜 헤리티지를 이어온 만큼, 라코스테는 브랜드 정체성이 담긴 악어 로고를 지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왔는데요.
실제로 본인들의 것과 유사한 악어 모양 로고를 사용 중이었던 싱가포르 기업 ‘크로커다일’을 상대로 상표권 소송을 벌인 것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해당 소송에서 라코스테는 상표법 제73조1항 제8호에 명시된 ‘상표사용권자의 부정 사용에 의한 등록 취소’의 사유로 승소했고, 이를 통해 브랜드의 정신과도 같은 악어 로고를 지켰을 뿐만 아니라 당시 기업들의 무신경한 상표권 침해 관행에 경종을 울렸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라코스테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악어 로고를 교묘하게 따라 한 카피 상품의 유통은 근절되지 않은 상황인데요. 실제로 지난 2019년에는 라코스테의 악어 로고를 도용해 가품을 제조 및 유통하여 8만 명의 소비자들에게 금전적인 피해를 준 일당 3명이 검거되기도 했을 뿐만 아니라, 2020년에는 라코스테의 상표를 도용해 의류 및 가방을 판매하여 4억 원의 금전적인 이득을 본 일당이 상표법 및 관세법 위반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기도 했습니다. 이와 같은 카피 상품의 제작과 유통은 라코스테가 지키고자 했던 고유한 브랜드 정체성을 위협하고, 소비자들의 지식 재산권을 침해하는 명백한 범법 행위입니다.
구별하기 어려운 디자인 카피 상품, 각별한 주의와 더불어 정식 유통판매처를 이용하세요! 상품의 제작-유통-판매 전 과정에서 카피 상품의 유통이 근절되는 순간까지, 페이크네버 캠페인은 지속적으로 디자인 카피 상품 근절을 위해 힘쓰겠습니다. 여러분도 함께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