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님 시장 발전의 선구자 마리떼 프랑소와 저버, 국내에서 새롭게 부활하다
요즘 길거리에서 자주 찾아볼 수 있는 감성적인 레터링 그래픽으로 유명한 브랜드, ‘마리떼 프랑소와 저버(MARITHE FRANCOIS GIRBAUD)’. 마리떼 프랑소와 저버는 1972년에 마리떼 바슐르히(Marithé Bachellerie)와 프랑소와 저버(Francois Girbaud)에 의해 론칭된 프랑스 패션 브랜드로, 현재는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국내에서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습니다.
과거 프랑소와와 그의 부인 마리떼는 미국의 데님을 프랑스에 소개하는 매장에서 일했습니다. 그들은 데님 원단을 시멘트 벽에 문지르고, 모래사장에 굴리는 방식인 핸드메이드 페이딩 기법을 활용하여 획기적인 데님 제품들을 만들어낸 적이 있는데요. 이때의 경험을 살려 개성 있는 디자인의 데님들을 대량 생산하는 체제를 구축했고, 이렇게 론칭된 브랜드가 현재의 마리떼 프랑소와 저버의 시작이었습니다. 이들은 히피와 집시 문화가 지배적이던 당시, 배기팬츠를 만들어 유행시켰는가 하면, 1980년대에는 스톤 워싱 데님을 상업화하여 패션계에 파장을 불러일으키기도 했죠. 이 외에도 웻 워시, 이터널 블루 등과 같이 현존하는 대부분의 워싱 기법에서부터 X 포켓과 같은 독특한 디자인으로 데님 시장 발전에 크게 기여했습니다.
하지만 2010년, 경영난을 이기지 못한 마리떼 프랑소와 저버는 파산에 이르게 되었는데요. 브랜드 이름만 남긴 채 제품 생산을 전면 중단한 상태였지만, 국내 기업 ‘레이어’의 신찬호 대표가 마리떼 프랑소와 저버의 유산에 매력을 느껴 정식 라이선스 계약을 맺게 되었습니다. 기존 마리떼 프랑소와 저버가 갖고 있던 오리지널리티를 현대적인 디자인으로 탈바꿈시켜 컬렉션에 녹여냄과 동시에, 이전까지는 흔히 ‘저버’라고 불리던 브랜드명을 ‘마리떼’로 불릴 수 있도록 마케팅하기 시작했죠. 그 결과 현재는 브랜드 고유의 감각적인 프렌치 감성을 캐주얼하면서도 현대적으로 풀어내며 2030세대 사이에서 인기 있는 브랜드로 인지도를 구축했습니다. 실제로 리브랜딩을 단행한지 1년 만에 100억 대의 연 매출을 기록했는가 하면, 2023년 상반기에만 350억의 매출을 달성하며 국내 패션 브랜드로서 입지를 굳혔습니다.
Fake 제보 사례
마리떼 프랑소와 저버에서는 시그니처 로고가 들어가 있는 제품들을 찾아볼 수 있는데요. 그중에서도 클래식 로고 티는 전면부에 3줄짜리 ‘MARITHE FRANCOIS GIRBAUD’ 클래식 로고가 프린트되어 있는 반팔 티셔츠입니다. 원단과 로고 색상을 대비시켜 마리떼 프랑소와 저버만의 아이코닉함을 극대화하였으며, 누구든 편하게 입기 좋은 기본 핏에 탄탄한 면 소재로 큰 인기를 끌었는데요. 해당 제품은 2023년 8월 기준 무신사 1개월 조회 수 약 10만 회, 1년간 누적 판매 수 2.5만 회를 달성하는 등 현재까지도 꾸준히 사랑받고 있습니다.
위 사진은 국내 A 오픈마켓에서 ‘더메이마켓 이터널코튼티셔츠…’로 판매 중인 클래식 로고 티의 디자인 카피 상품입니다. 정품의 레터링 로고 디자인과 폰트를 유사하게 흉내 냈으나, 디자인 카피 상품은 ‘ETERNEL FRANCOIS GRANNEZ’라는 스펠링이 적혀 있었습니다. 또한 목 부분 내부 택에 시그니처 로고와 함께 사이즈가 표기되어 있는 정품과 달리 디자인 카피 상품은 ‘QUEEN’S RABBIT’이라는 로고만 적혀 있었으며, 케어라벨에도 정품과 다른 폰트 및 소재 관련 내용이 적혀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었습니다.
오리지널리티를 담기 위한 노력이 마리떼 프랑소와 저버의 성공적인 리브랜딩 비결-
국내에서 리브랜딩을 통해 새롭게 부활한 마리떼 프랑소와 저버. 현재 마리떼 프랑소와 저버는 MZ 세대 사이에서 탄탄한 팬층을 거느리고 있고, 국내에서도 브랜드 전담 팀이 꾸려질 만큼 큰 규모로 자리 잡았습니다. 하지만 여기까지 오는 과정이 쉬운 것만은 아니었는데요. 프랑스에서 시작된 브랜드를 한국에서 다시 살려내기 위해서는 과거의 마리떼 프랑소와 저버의 제품들이 필요했는데, 라이선스 계약을 완료했을 당시 제품을 제작하는 데에 참고할 만한 자료나 제품을 거의 전달받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이에 담당자들이 빈티지 스토어를 돌거나 중고거래를 하는 등, 과거 마리떼 프랑소와 저버의 오리지널리티가 담긴 제품들을 찾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죠. 결과적으로는 이러한 노력이 있었기에 마리떼 프랑소와 저버가 국내에서 성공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었고,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디자인 카피 상품의 제작과 유통은 현재 마리떼 프랑소와 저버의 제품에 담긴, 과거의 오리지널리티를 녹여내기 위해 들였던 모든 노력을 무시하는 행위입니다.
구별하기 어려운 디자인 카피 상품, 각별한 주의와 더불어 정식 유통판매처를 이용하세요! 상품의 제작-유통-판매 전 과정에서 카피 상품의 유통이 근절되는 순간까지, 페이크네버 캠페인은 지속적으로 디자인 카피 상품 근절을 위해 힘쓰겠습니다. 여러분도 함께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