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렌시아가, 세대를 아우르는 도발적이고 재치 있는 디자인을 선보이다
도발적이면서도 재치 있는 디자인으로 패션계를 휘어잡는 브랜드, ‘발렌시아가(Balenciaga)’. 발렌시아가는 ‘가위의 마술사’이자 ‘디자이너의 디자이너’라고 불린 스페인 출신의 디자이너, 크리스토발 발렌시아가(Cristobal Balenciaga)가 론칭한 브랜드입니다.
어려서부터 패션에 두각을 드러낸 크리스토발 발렌시아가는 1917년, 스페인의 휴양지인 산 세바스티안에 본인만의 부티크를 열어 귀족 고객을 위한 옷을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스페인 내전이 발발하며 파리로 거처를 옮기게 되었죠. 물론 패션을 향한 크리스토발 발렌시아가의 열정을 파리에서도 계속되었는데요. 그는 조르주 생크에 꾸뛰르 하우스를 열고 첫 패션쇼를 개최하며 ‘발렌시아가’라는 브랜드를 성공적으로 패션계에 알렸습니다.
브랜드 론칭 당시 크리스토발 발렌시아가는 최상류층 고객들을 위한 맞춤복을 제작했는데요. 그의 맞춤복은 심플하고 모던하면서도 실험적인 디테일이 추가된 디자인이 주를 이뤘습니다. 누에고치 모양으로 볼록한 ‘코쿤 코트’와 같이 전형적인 옷의 형태를 깨뜨리고 기하학적 구조를 차용해 입체감을 느낄 수 있는 옷을 만들곤 했죠. 하지만 시대가 변화함에 따라 기성복에 대한 수요가 점차 늘어났고, 장인의 마음으로 맞춤복을 제작하던 크리스토발 발렌시아가는 이러한 변화를 받아들이기 힘들었습니다. 이에 그는 1968년 은퇴를 선언했고, 그 다음 해에 세상을 떠나게 되었죠.
이후로 발렌시아가는 새로운 3명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영입하며 브랜드를 전개했는데요. 그중 첫 번째는 니콜라 제스키에르(Nicolas Ghesquiere)였습니다. 1996년, 발렌시아가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발탁된 그는 점프슈트에 퍼프소매를 연결하는 등의 방식으로, 기존 발렌시아가의 아방가르드하면서도 건축적인 디자인 전통을 시크하면서도 세련되게 발전시켰습니다. 지금까지도 회자되는 발렌시아가의 모터 백도 그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활동할 당시 나온 제품이었습니다.
두 번째로 영입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알렉산더 왕(Alexander Wang)이었는데요. 그녀는 본인의 도회적이고 시크한 디자인 스타일에 맞춰서 발렌시아가를 현대적이고 트렌디한 모습으로 변화시켰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발렌시아가가 기존부터 추구하던 아방가르드함과는 멀어졌다는 점에서 다소 아쉬운 목소리가 들리기도 했죠.
알렉산더 왕이 발렌시아가를 떠난 뒤 현재는 뎀나 바잘리아(Demna Gvasalia)가 발렌시아가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자리에 있는데요. 그는 본인의 주특기인 스트리트 웨어에 기존 발렌시아가가 유지해 온 하이패션을 혼합함으로써 관습을 탈피한 실험적인 디자인의 옷을 출시하고 있습니다. 한때 전 세계에 열풍을 일으킨 스피드 러너, 바자백, 트리플S 등의 아이템도 그의 손끝에서 나온 제품들이죠. 이처럼 현재 발렌시아가는 뎀나 바잘리아가 선보이는 유니크하면서도 일상적인 디자인을 통해 젊은 층에게까지 어필하며 세대를 아우르는 영향력을 뽐내고 있습니다.
Fake 제보 사례
어글리슈즈의 유행을 선도한 브랜드인 만큼, 발렌시아가에서는 다양한 종류의 어글리슈즈들을 찾아볼 수 있는데요. 그중에서도 트랙2 트레이너는 기존 트랙 트레이너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둥근 앞코와 더불어 176개의 패널들을 겹겹이 쌓아 조합해 미래지향적인 느낌을 내는 스니커즈입니다. 이중 구조의 EVA 경량 솔을 적용시켜 편안한 착화감이 특징이며, 텅 옆 부분과 힐탑에 새겨진 ‘BALENCIAGA’ 로고가 제품의 아이코닉함을 극대화합니다.
위 사진은 국내 A 오픈마켓에서 ‘발렌 시아 운동화 스니커즈…’로 판매 중인 트랙2 트레이너의 디자인 카피 상품입니다. 정품의 형태를 따라 했으나, 176개의 패널들이 정교하게 조합되어 있는 정품과 달리 디자인 카피 상품은 품질이 확연히 떨어지는 패널 부자재들이 조악하게 조합되어 있었습니다. 또한 텅 옆 부분과 힐탑에 ‘BALENCIAGA’ 로고가 없다는 점과, 텅 부분에 ‘TRACK2’라고 제품명이 쓰여 있지 않다는 점에서도 차이가 있었는데요. 다른 점은 이뿐만이 아니었습니다. 디자인 카피 상품은 아웃솔 부분에 ‘BALENCIAGA’가 아닌 ‘BALNECAIGA’라는 알파벳이 적혀 있었고, 내부 마감도 고르지 않았으며, 케어 라벨 부분에도 소재와 관련된 내용이 적혀 있지 않은 점이 정품과 달랐습니다.
가품의 타깃이 되어버린 발렌시아가의 독창성을 지켜주세요-
캐주얼하면서도 유니크한 디자인으로 다양한 연령층의 관심을 한몸에 받으며 트렌드 메이커로 자리 잡은 발렌시아가. 이러한 발렌시아가의 독창적인 디자인을 카피하는 행위는 옛날부터 계속되어 왔는데요. 실제로 과거 크리스토발 발렌시아가는 자신의 디자인을 카피하는 다른 디자이너들을 대상으로 언론과 취재 시점을 놓고 마찰을 빚기도 했죠. 하지만 시간이 지난 지금까지도 여전히 일부 유통처들에서 발렌시아가의 디자인 카피 상품을 제작 및 유통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 2021년에는 발렌시아가의 디자인을 카피한 운동화를 들여와 유명 오픈마켓에서 정품으로 속여 판매한 일당이 세관에 붙잡히기도 했는데요. 디자인을 교묘히 흉내 내고 이를 불법적으로 유통하는 것이 아닌, 정식 유통 판매처에서 정품을 소비하는 것만이 발렌시아가가 쌓아 온 디자인 스타일을 존중하고, 헤리티지를 보존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구별하기 어려운 디자인 카피 상품, 각별한 주의와 더불어 정식 유통판매처를 이용하세요! 상품의 제작-유통-판매 전 과정에서 카피 상품의 유통이 근절되는 순간까지, 페이크네버 캠페인은 지속적으로 디자인 카피 상품 근절을 위해 힘쓰겠습니다. 여러분도 함께해주세요.